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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산이/ 詩와 꽃

시와 꽃_목련_목필화_신이화

by isanjo 2020. 12. 28.

# 목련

 

<산림경제>에는 '목부용(木芙蓉)'이라는 제목의 주석에  "어떤이는 목련(木蓮)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8월에 꽃이 피어 일명(一名) 거상화(拒霜花)라고도 한다."라고 하였으며, 설명에서 "중국에서는 '목말부용(木末芙蓉)'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목부용은 우리나라에서 소위 목련(木蓮)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왕유(王維)의 ‘신이오시(辛夷塢詩)’에 이른바 ‘신이’라는 것이 목부용이 아닌가 싶다."라고 하였다.

 

- 나무에 피는 연꽃이어서 목련이라 부른다.

꽃이 피기 전의 모양이 붓과 비슷하므로 사람들이 목필화(木筆花)라고도 불렀다.

람들은 모란과 목련의 이름이 비슷하여 혼동해서 부르기도 한다.

목련은 1년에 세 번 꽃이 핀다. 진짜 꽃은 봄과 여름에만 피지만, 겨울에 피는 꽃은 신이화(辛夷花), 봄에 피는 꽃은 목필화(木筆花), 여름에 피는 꽃은 두송화(頭松花)가 핀다. 가을부터 힘을 모은 신이화는 3월에 되면 모든 기를 몽오리에 모으기 시작한다. 열흔 간의 화려한 축제를 위해.

 

 

- 이규보는 목련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天工狀何物  조물주는 무엇을 그리려고

先遣筆花開  목필화부터 내어보내 
好與書帶草  서대초와 함께

詩家庭畔栽  시인의 뜨락에 심게 했을까 

 

* 여기서 말하는 "목필화"가 바로 목련이다. 목련이 껍질을 벗고 나온 연노랑의 속껍질에 있는 하얀 솜털이 마치 붙을 연상하게 한다. 

 

 

 

 

 

 

 

 

- 다음은 김령(金坽)의 신이(辛夷)라는 제목의 詩이다.

 

百花未發時  어떤 꽃도 피지 않았을 때

獨占年光早  가장 이른 시기를 홀로 차지하여

東風日日吹  봄바람 날마다 불어올 때

開遍黃瑪瑙  노란 마노가 활짝피었네

 

林景帶芳菲  숲속에 꽃내음 향기로운데고

巖姿添美好  바위의 자태가 아름다움을 보태네

賞心隨歲新  즐기는 마음 세월따라 새로우니

何用嗟身老   어찌 몸이 늙는 것을 탓하리오

 

 

 

* 황마노(黃瑪瑙)는 상아색 목련의 꽃몽오리를 가리킨다.

 

 

- 화려했던 하얀색 꽃잎이 지고나면 또다른 새로운 새계가 열린다. 하얀색에서 연녹색으로 옷을 갈아 입니다. 이 때도 목련의 몽오리가 필 때만큼 아름답다. 꽃잎이 진 이 나무의 이름을 누가 알까?.

 

 

 

 

- 꽃잎이 떨어진 나무는 바로 두송화를 피우기 위해 연녹색 잎으로 갈아입었다.

 

 

 

 

# 또다른 시간.

- 목련을 보면 가끔 드는 생각이 있다.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인가. 시간적 계산으로 치면, 1월이 일년의 시작이니 앞에 있고, 12월이 끝이나 뒤에 있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자연의 시간에서 과연 12월을 끝이라고 할 수 있을까...어찌보면 꽃이지고 잎이지고 새 새명을 잉태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으로 봐야할지....목련의 솜털달린 새싹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꽃이 피는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몇십배의 시간을 꽃이 아닌 꽃으로 살아간다. 그 이름도 아름다운 신이화(辛夷花).

 

 

 

 

- 김윤식은 신이화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여기서 말한 목련은 자주색 꽃이 피는 일명 자목련이다. 자목련과 백목련의 중간쯤인 별목련도 있다. 별목련은 꽃의 아래부분이 보라색을 띤다. 자목련은 백목련보다 1주에서 2주일 정도 늦게 핀다. 또한 백목련과 다르게 1년에 2번도 핀다. 온도만 맞으면 11월에 피기도 한다.

 

 

辛夷花發雨昏昏  신이화 핀 날에 비가 내리니 
影入淸溪蘸筆痕  청계에 비친 그림자 붓을 담근듯 하고
茄子倒垂眞肖貌  거꾸로 매달린 가지와 정말 닮았고

芙蕖半吐欲還魂  반쯤 피어난 부용처럼 혼이 돌아오려 하네


可憐寂寞同凡卉   초목과 쓸쓸하게 지내는 것이 가련하나
誰與支持在僻村  이 벽촌에서 누가 너를 알아줄까
春酒一盃聊勸汝  봄에 빚은 술 한 잔 너에게 권하노니
幾時移植到名園  언제나 이름난 동산으로 옮겨 심어질까

 

 

"還魂"라는 말에서 김윤식도 자목련의 매력에 풀 빠진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으로만 볼 때 당시만 해도 자목련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잘 키우지 않은 듯하다. 요즘은 도시 시골할 것 없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 별목련은 꽃이 별모양으로 핀다. 거의 백색에 가까운데 가지에 가까운 부분 일부에 자주가 약간 석인 목련이다. 일반적인 목련이 아이보리색인데 반대 이 꽃은 거의 백색에 가깝다. 10대조 할아버지가 자목련과 사귄 적이 있으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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