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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2022_국립중앙박물관_1층 특별전시실_아시아를 칠하다3

by isanjo 2022. 10. 14.

2022_국립중앙박물관_1층 특별전시실_아시아를 칠하다3

 

Ⅲ. 개성이 드러나다

 

 

<3.1. 영롱한 빛, 한국 나전칠기>

 

- 우리나라의 나전칠기는 고려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였다. 고려의 나전칠기는 얊은 전복자개를 작게 잘라 붙이는 형태로 무늬를 표현했고, 자개뿐만 아니라 구리와 같은 금속선, 바다거북 껍질인 대모(玳瑁)의 등껍질을 가공하여 장식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고려의 나전칠기는 불교 경전을 담았던 경전함이나 작은 합이 대부분이다.

조선시대 나전칠기 역시 상자류가 가장 많으면, 고려에 비해 금속선과 대모보다 정교한 자개를 가공하여 다채로운 무늬를 표현하였다. 초기에는 고려와 유사한 무늬를 보이다가 중기에는 무늬를 회화적으로 표현하였으며, 후기에는 사는 상사칼을 이용해 끊음질로 길상무늬나 산수무늬 등의 표현과 자개를 모자이크처럼 붙인 과감하고 특이한 형태의 칠기가 등장한다.

 

# 나전칠기 작품들

1. 상: 나전 옻필 연꽃넝쿨무늬 옷상장

- 조선시대. 16~17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뚜껑과 겉면과 몸체 옆면에 연꽃과 연꽃봉오리 및 잎사귀르 달린 넝쿨무늬를 넣었으면, 빈 공간에는 둥근 구슬무늬를 곳곳에 배치했다. 고려시대 나전칠기가 금속선을 활용한 것과 달리, 작게 끊어 만든 자개를 이어 붙여 넝쿨무늬를 만들었다. 고려의 나전칠기가 정교하게 자른 작은 자개를 반복적으로 배열한 것에 비해 개별 무늬가 커지고 자유롭고 회화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 2. 전좌: 나전 대모 옻필 연꽃넝쿨무늬 상자

- 조선시대. 17~18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고려시대의 경전함과 비슷하게 뚜껑 네 퀴퉁이가 쌀짝 모죽임 되었으나 눈에 ㄸ지 않을 정도로 평평하다. 얇게 꼬인 금속선으로 몸체와 뚜껑의 테두리를 두르고, 곳곳에 자개로 연꽃무늬, 구슬무늬, 도식화된 마름모꽃의 꽃무늬 등을 큼직하게 배열했다 뚜껑에는 부분적으로 대모를 사용했다. 대모와 금속선의 사용은 고려의 경전함과 비슷한듯 하지만 무늬의 제작과 배치에서는 조선시대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3. 전좌: 나전 옻칠 연꽃 넝쿨무늬 상장

- 조선시대. 17~18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아무 장식 없이 검은색으로만 옻칠된 몸체에 뚜껑을 깊게 맞물려 다는 구조로, 뚜껑에 자개와 금속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뚜껑 윗면에는 큼직한 연꽃과 연꽃잎을 자개로 표현했고, 꼬인 금속선으로 휘감기는 넝쿨무늬를 표현했다. 연꽃과 연꽃잎은 휘어진 상태의 자개를 무늬대로 오린 후 망치로 때리고 펴서 균열이 생기게 하는 조선시대 고유의 타찰법(打擦法)을 사용하여 독독한 효과를 주었다. 18세기 이후 나전칠기에는 타찰법과 자개를 작게 끊어 가공하는 끊음질의 사용이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나전 옻칠 포도무늬 서류함.

- 조선시대. 18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뚜껑이 세로방향 3/2지점에서 꺾여서 열리도록 만들었다. 나전 기법으로 몸체와 뚜껑 전체에 포도 넝쿨을 표현했다. 포도 넝쿨 그림은 조선 중기부터 널리 유행한 소재이다. 특히 넝쿨 그림은 조선시대 장식 무늬의 흐름을 따르고 있으며, 타찰법과 끊음질 등 나전칠기 고유의 기법을 사용하여 섬세하고도 생동감 있다.

 

◆ 백자 포도 원숭이무늬 항아리

- 조선시대. 18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원숭이 모습

 

 

 

# 우리나라 나전칠기 대표적 제작기법

 

나전 옻칠 연잎 모양 외다리 소반

- 조선시대. 19~20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연꽃잎 모양의 상판과 연꽃줄기 모양의 받침으로 이루어졌다. 조선후기 책상과 소반 등 다양한 생활가구를 나전칠기로 제작했다. 상판에는 자개로 연꽃잎의 잎 줄기와 거북이 2마리, 물고리 4마리,  연꽃 2송이가 있다. 받침 부분에는 나무에 옻필만하여 나무의 질감을 살렸다. 바닥은 십자형으로 되어 있으면, 십자형 받침의 윗쪽 끝에는 연꽃봉오리를 깎아서 장식하였다.

 

 

◆ 1. 나천 옻칠 연상(硯床)

- 조선시대. 19~20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윗단에는 벼루를, 가운데 서랍에는 귀중품을, 가장 아랫단의 열린 공간에는 연적과 같츤 작은 문구용품을 보관했다. 옻칠에 목탄 가루를 섞에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띈다. 뚜껑에는 수복문(壽福文)을 중심으로 학(鶴)과 복숭아를, 상단의 네 면에는 모란, 새, 매화를, 서랍의 네 면에는 산수(山水)를 표현하였다. 뚜껑과 윗단에는 주로 모조법이 사용되었다. 서랍 부분의 산수는 정교한 끊은질로 만는 가는 자개 선으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2. 나전 옻필 십장생무늬 함.

- 조선시대. 19~20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윗면에는 수복무늬를 중심으로 복숭아와 쌍학을, 앞면에는 소나무, 대나무, 거북이, 사슴 등 십장생 무늬를 장식했다. 특히 사슴과 거북이, 학을 한 쌍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장수의 의미뿐 아니라 부부의 금슬을 기원하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모조법을 사용하였다.

 

- 화려한 문고리 장식.

 

나전 옻칠 쌍봉 매화무늬 옷상자

- 조선시대. 19~20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재개를 불규칙하게 잘라 모자이크처럼 빽빽하게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자개를 아낌없이 사용하여 장식성을 강조하였는데, 이것은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왕실이나 부를 축적한 신흥 계층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뚜껑 윗면의 중앙에는 팔각형 모양 안에 역동적인 한 쌍의 봉황을 배치하고, 옆면에도 팔각형의 모양 안에 매화, 난초 등을 줄음질과 끊음질로 표혀하였다.

-

 

1. 상: 나전 옻칠 모란 매화무늬 옷상자

- 조선시대. 18~19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네 귀통이가 둥그런 모양으로 바닥까기 깊게 맞물리는 뚜껑이 특징이다. 뚜껑은 정제칠을 하고 자개로 무늬를 장식하였는데, 윗면 중앙에 네모난 창을 내고 그 안에 매화와 나비를, 창 바깥과 옆면에는 모란 넝쿨무늬를 표현하였다. 전반적으로 타찰법과 끊음질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넝쿨무늬 옷상자에 비해 무늬가 회적인이다. 

 

2. 하: 나전 옻칠 연꽃 넝쿨무늬 옷상자 

- 조선시대. 17~18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모서리가 등그런 사각형 상자와 바닥까지 깊게 맞물리는 뚜껑으로 이루어졌다. 뚜껑에는 각종 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자개와 복채한 대모를 함께 사용하고 널쿨 중기와 테두리를 꼬인 금속선으로 표현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의 나전칠기 영향이 보인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비해 바탕에 무늬를 채워넣는 밀집도가 낮아졌다. 활짝 핀 모란꽃, 꽃봉오리, 꽃잎 등 무늬가 적당한 간격으로 조화롭게 배치되어 하나하나를 뚜렷하게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