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국립중앙박물관_1층 특별전시실_아시아를 칠하다7
<3.3. 동남아시아의 칠기>
- 동남아시의 칠기 역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 전하는 기록과 남아 있는 칠기에 근거할 대략 13세기 이후 현재의 태국을 중심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오늘날에도 미안마, 태국, 베트남에서 칠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미안마는 동남아시 중 가장 다양한 칠기 장식법을 사용하였다. 옻칠에 여러 물질을 섞어 만든 칠반죽을 투여 부조(浮彫)처럼 무늬를 표현하는 "떠요(thayo)", 떠요에 유리를 붙이는 "흐망지쉐치(Humanzishehca)", 뾰족한 침으로 무늬를 새기고 각종 색칠을 넣어 표현하는 "융(yun)", 새긴 곳에 금을 넣거나 붙이는 "쉐저와(Shwei-zawa)" 등이 있다. 한편,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나전칠기가 발전하였는데, 쓰임새와 기법, 무늬에서 저다의 특징을 보여준다.
◆ 옻칠 경전 상자
- 미안마. 19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미얀마어로는 사다잇(sadaik)이다. 뚜껑이 달린 직사각형 상자이다. 벌레나 땅의 습기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새 발모양의 다리가 붙어 있다. 옻칠에 쌀겨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각종 무늬를 표현했다. 떠요 기법은 건조 후에도 금이 잘 가지 않는 견고한 기법으로 여기에 색을 입히거나 도금을 하면 하나의 조각처럼 보인다. 뚜껑과 몸체 정면에는 2개이 창을 만들고 부처의 전생 이야기 가운데 보시( 普施)의 공덕을 강조한 야야기의 4장면 표현했다.
◆ 1.전: 옻칠 금채 경전
- 미얀마. 19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미얀마의 불교의식에서 사용하는 "깜마와짜" 또는 "수구족계갈마의규(受具足戒羯磨儀規)"라는 경전이다. 이 경전은 미얀마 상좌부 불교에서 출가자가 승려가 되기 위해 받는 구족계(具足戒) 의식 등에 주로 사용한다. 직물에 여러 번 옻칠을 하여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만들고, 다시 금칠을 하고 붉은색 옻칠로 그림을 그린 뒤 검은색 옻칠로 경전의 본문을 썼다. 본문은 버마 문자를 사요하여 파리어로 쓰였는데, 미얀마 경전에 사용된 이 문자는 특유의 모양으로 인해 '타마린드 씨 모양문자'라고도 불린다.
◆ 2.후: 옻칠 경전 상자
- 미얀마. 19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목제주칠금채경전(앞에 있는 경전)"을 보관했던 상자로 미얀마어로 사다잇(sadaik)이다. 티크 나무로 형태를 만들고 옻칠과 유리로 장식했다. 긴 사각형의 몸체와 붉은색 받침대 사이를 불법(佛法)의 수호를 상장하는 사자 4마리가 받치고 있다. 몸체는 옻칠 반죽을 붙여 문양을 표현하는 떠요 기법과 유리를 박아 장식하는 흐망지쉐차 기법으로 장식하고, 전체적으로 금칠을 했다. 뚜껑에는 3개의 뾰족한 문양이 있고, 몸체 앞쪽에는 15개 유리장식, 뚜껑 앞쪽에는 11개의 유리 장식이 있다.
◆ 옻칠 금채 공양 그릇
- 미얀마. 18~19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대나무로 모양을 만들어 옻칠을 한 불교 공양구이다. 미얀마어로 "숭옥(hsunok)"이라고 부른다. 주로 불교 사원에서 과일이나 음식물 등을 바칠 때 사용한다. 공양물을 담는 아랫부분과 불탑의 꼭대기인 상륜부를 본뜬 뚜껑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전함과 마찬가지로 떠요 기법과 흐망지쉐차 기법으로 외부 표면을 장식한 후 다시 전체적으로 금칠을 했다. 미얀마에서는 16세기 후반 이후 떠요와 흐망지쉐차 기법이 사용된 칠기가 사치금지법의 규제를 받은 품목이 되었다. 이 기법으로 만들어진 칠기는 왕실이나 불교와 관련된 물품에만 사용하였다.
◆ 옻칠 공양 그릇
- 미얀마. 18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대나무로 만들어 옻칠을 한 불교 공양구이다. 미얀마에서는 "숭옥"이라고 한다. 겉은 붉은색 옻칠을 하였고, 몸통에는 떵 기법을 사용하여 넝쿨무늬와 연주무늬를 수평으로 여러 겹 붙여 장식하였다. 몸통 아랫부분에 잎 모양의 가장자리 장식 판이 붙어 있고, 둥근 구슬을 움켜쥔 새 발모양의 다리가 3개 붙어 있다.
◆ 나전 옻칠 굽다리 접시
- 태국. 18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대나무로 형태를 만들고 안에는 붉은색 옻칠, 밖에는 검은색 옻칠을 한 후 나전으로 장식한 12각형의 굽다리 접시이다. 태국어로는 "탈룸(Talum)"이라고 한다. 불교 사원 제단에 바칠 음식과 꽃 등의 공양물을 담았던 접시이다. 몸체는 여러 가지 문양을 나전 기법으로 빼곡하게 장식했다. 태국의 나전칠기는 대형 소라류를 사용했는데, 나무 위에 아교 따위로 나전 장식을 붙이고 그 위에 검은색 칠을 한 후 갈아낸다.
태국에서는 아유타야 왕조(1351~1767년) 시대부터 나전칠기를 사용했으며, 왕실 차원에서 나전 공예품의 생산을 관리했다.
◆ 나전 옻칠 접시
- 베트남. 19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나무를 깍아내고 문양대로 잘라낸 나전을 박아 넣은 후 옻칠하여 마감한 나전칠기 접시이다. 접시 가운데에는 금색으로 된 이중(二重)의 원 안에 금색으로 "복(福)"자가 크게 써 있고, 그 주변으로는 나전으로 "아(亞)"자 무늬, 구름무늬를 차례로 둘렸다. 바깝쪽 접시 바닥에는 신령함을 상진하는 전설상의 4가지 동물인 사령(四靈) 즉, 용, 거북, 봉황, 기린을 표현하였다. 다시 구름무늬와 실선으로 구분한 바깥쪽에는 기암괴석과 초목을 배경으로 십이지(十二支)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배치하였다.
◆ 나전 옻칠 합
- 베트남. 20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표적 기호품인 빈랑과 관련한 용품을 담았던 나전칠기 합이다. 낮은 원통형에 뚜껑과 몸체가 깊이 맞물리는 구조로, 몸체에 걸쳐진 얕은 속 상자를 여러 칸으로 나누어 다양한 물건을 담을 수 있게 하였다. 나무를 깎아내고 문양대로 잘라낸 나전을 박아 넣은 후 옻칠을 하여 마감하는 "썬캄짜이(son kham trai)" 기법으로 만들었다. 뚜껑은 얇은 나전 선을 이용해 세 부분을 구분하고 가장 바깥쪽 터두리에는 모란 당초문을, 중간 부분에는 대나무, 모란, 팔보문(八寶紋) 등의 길상무늬를, 가장 안쪽의 원형 공간에는 구름 낀 달밤에 말을 타고 가는 남자를 표현하였다.
◆ 나전 옻칠 합
- 베트남.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 동남아시의 대표적 기호품인 빈랑과 관련한 용품을 담았던 나전칠기 합이다. 뚜껑 위면 테두리에는 포도 당초문과 다람쥐를 배치하고, 안쪽에는 달담에 배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오는 사람과 이를 기다리는 사람을 표현하였다.
소나무, 매화나무, 대나무의 세한삼우(歲寒三友)가 표현된 언덕 뒤로 건물과 구름에 가린 달이 보인다. 왼쪽 옆에는 아홉 자로 이루어진 한자(漢字)가 있으나, '中' '大' '子' '土'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 풍경과 연관된 문구로 보이지만, 한자의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제작자가 한자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림처럼 표현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 나전 옻칠 사자무늬 상자
- 베트남. 19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 각 옆면에는 1마리의 어미 사자와 끈을 갖고 노는 2마리의 아기 사자를 표현했다. 안쪽에는 아무 장식 없이 나무에 정제칠로 마감했다. 베트남 나전칠기의 나전은 베트남 남부의 나짱(Nha Trang)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야광 조개[夜光貝], 중국 등지에서도 생산되는 이매패(二枚貝)가 사용되었다. 특히 야광패는 광택과 색채가 풍부하여 즐겨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는 11세기 이후 옻칠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나전칠기가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응우옌(Nguyễn) 왕조 (1802~1945년)때부터이다.
'한국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_국립중앙박물관_1층 특별전시실_아시아를 칠하다9 (0) | 2022.10.17 |
---|---|
2022_국립중앙박물관_1층 특별전시실_아시아를 칠하다8 (0) | 2022.10.16 |
2022_국립중앙박물관_1층 특별전시실_아시아를 칠하다6 (0) | 2022.10.15 |
2022_국립중앙박물관_1층 특별전시실_아시아를 칠하다5 (0) | 2022.10.15 |
2022_국립중앙박물관_1층 특별전시실_아시아를 칠하다4 (0) | 2022.10.14 |